발달장애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교육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전문인이나 부모는 물론 사회일반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하여 영,유아를 위한 조기 치료교육 시설도 엄청나게 증가하여 일각에서는 교육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요. 이곳에서는 현장 교사와 전문인, 그리고 부모들에게 영,유아 조기 치료교육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몇 가지 기본원리를 요약해 봅니다.

 

   첫째, 조금씩 가르치자. 정상 발달하는 아동에게는 간단하고 쉬운 일도 발달장애 아동에게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과제라도 작은 단위로 나누어 놓으면 비교적 쉽고 간단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여덟 조각으로 구성된 젖소 퍼즐을 모두 뽑아 어질어 놓고 맞추어 보라고 하면 아동은 너무 어려워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곱 조각을 모두 맞춰 놓고 나머지 꼬리 한 조각만 맞춰보라고 하면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해치울 것입니다. 한 조각 맞추기 학습이 성취되면, 다음엔 뒷다리와 꼬리 두 조각을 뽑아놓고 맞추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훈련 과정에서는 세 조각, 그 다음엔 네 조각을 . . . 이와 같이 점진적으로 학습과제를 조금씩 증가하여 제시하면 결국 모든 과정을 비교적 쉽게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육방법을 행동연쇄(chaining)라고 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어떤  높은 수준의 학습목표에 무리 없이 도달하도록 돕기 위서는, 처음에는 아주 낮은 수준의 하위 목표를 설정해 놓고 훈련을 시작합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조금씩 목표를 높여 점진적으로 목표수준에 도달하도록 가르칩니다. 예를 들면, 처음엔 30cm 앞에서 공을 던져 바구니에 넣도록 요구합니다. 몇 번 연습하면 아주 쉽게 공을 넣겠지요. 다음엔 50cm 앞에서, 그 다음엔 1m 앞에서...  이런 방식으로 조금씩 거리를 늘려 가면 결국 2m, 3m 앞에서도 공을 던저 바구니 안에 쉽게 넣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훈련기법을 행동형성(shaping)이라고 합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속담이 이에 딱 맞는 말이지요. 능력의 제한으로 학습이 부진하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경우라도 행동형성과 행동연쇄의 기법을 활용하여 조금씩 점진적으로 가르치면 어떠한 어려운 과제라도 쉽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아동의 능력에 알맞게 작은 과제로 나누어 조금씩 가르친다면 아무리 어려운 과제도 결국은 다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쉽게 가르치자. 아무리 작은 단위로 나누어 놓아도 아동이 그 과제를 잘 못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어렵기 때문이지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지를 모르는 아동에게 그저 하라고만 재촉하거나 답답하다고 소리치거나 야단치는 것은 무모한 일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아동에게 그릇된 학습반응을 강요할 가능성만 높여 줍니다. 자꾸 틀리니까 신이 날리 없고, 또 야단 맞을까 두렵기만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능력에 한계가 있는 아동을 가르칠 때, 초기에는 올바른 학습반응이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올바른 학습반응을 스스로 해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성공적 학습반응을 유도하기 위하여, 학습 초기에는 필요한 도움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습의 진보에 따라 점차로 도움의 양을 줄여가는 체계적 방법을 사용해보십시오.
     올바른 학습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알아듣도록 설명을 해 주는 방법도 있고, 약간의 힌트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지요. 때로는 시범을 보이며 따라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고, 그래도 잘 못하면 아동에게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즉시 물리적으로 수지도하여 성공적 학습반응을 경험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또한 잊지 말 것은 성공적 반응을 크게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바른 학습반응의 비율이 크게 늘면 점차로 도움을 양을 줄여야 합니다. 이상과 같이 올바른 학습 반응을 유도하기 위하여 도움을 주는 것을 촉진법(prompting)이라하고, 반대로 점차로 도움의 양을 줄이면서 스스로 반응할 수 있는 양을 늘여가는 것을 용암법(fading)이라고 합니다.

   셋째, 재미있게 가르치자. 아이들은 전자오락이나 게임을 좋아합니다. 재미있기 때문이지요. 왜 재미있을까요?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스스로 선택합니다. 그것은 자기 수준에 맞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패달을 밟으면 자동차가 달리고, 방아쇠를 당기면 폭탄이 요란하게 터집니다. 항상 멋지고 황홀한 결과가 전개되지요. 성공할 때마다 점수가 올라가고, 크나큰 흥분과 만족감과 자부심을 안겨줍니다. 또 오락은 하고싶을 때에만 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입니다. 억지로 시키는 사람도 없고, 특히 잘못했다고 야단치거나 벌주는 사람이 없어 좋습니다. 전자 게임이 아동들을 현혹시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동에게 어떤 과제를 학습시키는데 있어서도 이러한 장점들을 이용할 수 없을까요? 게임처럼 재미있게 말입니다.
     앞에서 언급된 것처럼 학습과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쉽게 만들고 또 도움을 적절히 제공하면, 성공적 학습반응의 비율은 월등히 높아질 것입니다. 만일 학습 프로그램을 좀더 체계화한다면 올바른 반응만 유도하고 그릇된 반응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자폐 및 발달장애 아동의 치료 교육에 있어서는 이러한 무오류 학습전략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리고 올바른 반응이 발생하면 아주 호들갑스럽게 칭찬하고 보상해 주어야 합니다. 등을 두들겨 주며 사랑스럽게 껴안아 주면 더욱 좋습니다. 주변의 모든 어른 들이 아동의 성공적 학습반응을 함께 기뻐해 준다면, “공부” 라는 게임은 한층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학습에 있어서 칭찬과 보상은 필수적이며 학습의욕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입니다.

   넷째, 아동의 보폭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자. 아동을 가르치다 보면 속상한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영희는 교사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학업성적도 좋습니다. 그런데 철수는 떼만 쓰고 학습진도도 늘 그짝입니다. 영희를 보면 귀여워 죽겠는데 철수만 보면 좀 싫겠지요. 교사도 인간인데 탓할 수야 있으랴! 그러나 항상 잊지말 것은 “사람은 서로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아동은 저마다 능력, 성격, 흥미, 기질, 적성 등에 있어서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철수에게서 영희를 바라지 말고, 영희의 잣대로 철수를 평가해서도 안 됩니다. 아동을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특수교육에서는 금물입니다. 모든 학습 프로그램은 학습자 개인의 능력, 성격, 적성 등에 맞추어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같은 아동일지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동의 신체적 및 심리적 상태가 그때 그때 다르기 때문에 어떤 때에는 전혀 그 같지 않은 행동을 할 경우도 많지요. 항상 이러한 개인간 및 개인내 차이를 고려하여 교육활동이 계획되고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